노량진 수산시장의 오늘
1927년 서울역 뒤편 염천교에서 터를 잡았던 경성 수산,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신이다. 1971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2015년 10월 신시장이 완공되었다. 4년 후인 2019년 여름, 구 시장은 폐쇄되었고 2024년 오늘의 구 시장 자리는 생활체육시설로 채워졌다.
바다의 빛깔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듯, 노량진 수산시장의 모습도 그러하다. 새벽 경매 시장으로 활기가 일다가 하루의 시작으로 꿈틀거리는 오전을 지나 이내 잠잠해진다.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시간이 다가오면 다시 한번 생기가 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침식과 퇴적이 반복되며 해안선이 이동한다. 육지와 바다의 위치가 변한다. 신시장이 들어선 후 구 시장이 있던 자리는 오늘날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살아 숨 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잔디밭이 되었다가, 어른들의 땀방울이 맺히는 운동장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이곳은 또 어떤 모습을 품게 될까.
저 멀리 농성장이 보인다.
exhibition (Group)
2024.6.25 - 6.30
@ Ryugaheon Gallery (Seoul, Korea)
exhibition (Group)
2024.8.13 - 8.18
@ Nodeul Island Gallery II (Seoul, Korea)